그림 같은 동화책, 음악 같은 동화책 - 이렇게 멋진 날, 여름이 온다
애정에 마지않는, 너무 좋아하는 작가가 상을 탔다. 그것도 아동계의 노벨 문학상과 같은 안데르센 이라니...
마치 내 지인이 상 받은 마냥 기분이 좋아 아침부터 기사들을 읽었다.
'여름이 온다' 이 책은, 글보다는 그림이 너무 예뻐서 손이 갔다. 책에서 음악소리가 나는 것 같아 신기했고, 글들이 춤을 추는 것 같아 신선했다. 자연스럽게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나는 그렇게 이수진 작가의 팬이 되었다.
여름이 온다 - 책 소개를 보면 비발디 사계에서 영감을 받아 쓴 책이라고 쓰여있는데, 진짜 설명을 보기도 전에 그림만 봐도, 음악이 들리는, 또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그런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림을 전공한 작가답게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독창적이고 작가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그런 작품집 같은 동화책이랄까?
해는 이글이글, 뜨겁다.
나무도 시들, 우리도 시들시들하다.
그때 뻐꾹뻐꾹
뻐꾸기 소리가 들렸다.
노랫소리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훅, 바람이 세게 불었다
폭풍이 오려나 보다.
아, 무섭다.
번개가 번쩍번쩍, 천둥은 쿵쿵쿵.
바람은 몰아치고 비가 퍼붓는다.
몽땅 날아갈 듯 춤춘다.
우리 마당의 꽃들은 어떡하지?
격렬하게 즐거운 물놀이와
한여름의 변화무쌍 날씨,
그리고 비발디.
이렇게 서로 만나면 뭐라도 나오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귓가에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이 흐르자,
갑자기 음표가 물방울처럼 통통 튀고
악보에서 우르릉 천둥이 쳤습니다.
이제 독자 여러분은 마련된 객석으로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름이 온다
이수지
내친김에 그 옛날 녀석이 좋아했던 책들을 꺼냈다. 우리 집 꼬맹이가 좋아한다 ^^*
강아지 똥, 구름빵, 무지개 물고기 등등.... 책을 꺼내다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그때의 녀석이 생각났고, 그때의 내가 생각났다.
난 참 젊은 엄마였고, 열렬히 녀석을 사랑했으며, 열정이 넘쳤고, 뭔지 모를 자긍심이 가득했다.
지나고 보니, 그 열정이 때로는 넘쳤고, 과한 사랑에 상처를 줬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내 키를 훌쩍 넘긴 커다란 녀석이 아빠에게, 나에게, 그리고 꼬맹이 동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어른으로 자랐다.
감사한 일이다.
두 번째 육아를 하는 지금은 지나온 길 덕에 적당히 열정적이며, 상당히 너그러워졌고, 겸손해졌다.
잘하고 있는 걸까? 그러게 겪었지만, 전혀 모르겠다.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여전히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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