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엄마로, 주부로 살면 이상한 거야? 오늘도 아침부터 바쁘다. 아침을 차리고 치우고,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놀아주고, 산책하고 그러다 보면 또 점심시간, 다시 또 밥을 하고 치우고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피아노 가르치고..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이렇게 벌써 18년째다. 지금 나의 삶에 대단한 자긍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별 불만도 없다. 탈 없이 건강한 가족이 고맙고, 여전히 실없는 농담에도 서로 배꼽 빠지게 웃는 우리 부부가 감사하다. 또 곧 독립을 앞둔 첫째 녀석이 엄마 아빠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어스름 없이 사랑한다 말하는 어른으로 자라준 게 한없이 감사하다. 한때는 나도 반짝거리는 꿈이 있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하게 되돌아보면 난 남들이 말하는 꿈도 없었던 거 같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