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다시 보는 김삼순 - 그녀는 능력자다.
요즘 나의 포스팅을 보면 요즘 봄 타나? 죄다 로맨틱 드라마 소설 이야기다 크윽...
필 받은 김에 유튜브에서 김삼순 다시 보기를 보았다.
곧 손예진이랑 결혼하는 나의 "그" 였던 현빈은 여전히 잘생겼고.. 잘생겼고... 잘생겼다.
(게다가 플러스 "다니엘 헤니" 라니.. 어서들 다시 보시게나.. ㅋㅋ)
2005년 20대 현빈의 연기는 풋풋하고 좀 오글 거렸으나... 김선아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묻어 보기에 괜찮았다. 역시.. 얼굴이 다했다.
30살 여자가 노처녀라니!
2005년도 소설이 원작인 드라마다. 그때는 '30대의 결혼하지 않은 여자 = 노처녀'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였고, 상대편의 외모를 농담으로 아무렇지 않게 소재 삼을 만큼, 또 그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시대였나? 그랬나 싶다.
드라마는 인생이라더니... 예전 드라마를 보니 그때 그 당시 사회상이 많이 녹아있는 것 같다.
요즘을 생각해보면, 진짜 많이 변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뚱뚱하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어리고 잘생긴 능력 있는 재벌 2세와 결혼하는 그런 로맨틱 드라마의 전형적인 이야기..라는 흥행 보증 공식을 그대로 가져가지만, 설정을 기존 드라마들과는 달리 조금 비틀었다.
여자 주인공인 김삼순은 이름부터 김희진이 아닌 김삼순이다.
지금 보면,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자력으로 그 유명한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로 유학을 다녀온 대단한 스펙녀였으며, 심지어 30살이란 어린 나이에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대단히 능력 있는 30대 여성이다.
그녀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가녀리고 청순한 캔디가 아니었고, 평범한 방앗간 집 셋째 딸로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외모를 가진 또 본인 감정에 솔직한 그런 여자로 나온다.
매력덩어리!! 비빔밥에 혼자 소주 마시는 그녀의 혼 술 장면은 정말이지 최고다 ㅋㅋ
그런 적이 있었다. 세상의 주인공이 나였던 시절,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아득하고, 목울대가 항상 울렁거렸다.
그 느낌이 좋았다. 거기까지 사랑이 가득 차서 찰랑거리는 거 같았다.
한 남자가 내게 그런 행복을 주고 또 앗아갔다.
지금 내가 울고 있는 건 그를 잃어서가 아니다.
사랑, 그 뜨겁던 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게 믿기지 않아서 운다.
사랑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걸 알아버려서 운다.
아무 힘도 없는 사랑이 가여워서 운다.
어제 그가 떠났다. 언니는 미친 짓이라고 했다.
세상에 나 같은 바보는 없을 거라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다는 자체가 바로 같은 짓인걸
내 이름 삼순이가 좋다는 걸 보면 그 사람도 분명 바보가 된 게 틀림이 없다.
사랑이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사람을 다 안다는 착각도 하지 말 것.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알겠는가
내가 그를 기다리는 건지 포기한 건지도 난 잘 모르겠다.
새로운 사랑에 최선을 다하며, 그 사랑에 마음 아파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다'....
우는 삼순이의 장면을 보면서, 저런 게 사랑인데 싶었다.
설레는 사랑을 만난 것도, 그 사랑에 마음 다치고 아파하는 것도, 참 아름답고 멋진 일이다.
국민 첫사랑 수지 이전에 커피프린스 한유주가 있었고, 또 그 이전에 김삼순의 김희진이 있었다.
남주의 첫사랑으로 나오는 김희진 역의 정려원은 삼순이와는 상반된 가녀리고, 또 가녀렸으며 심지어 착하고 예쁘다. 이 드라마로 정려원은 눈물의 여왕의 수식어를 얻었고, 그만큼 그녀의 우는 연기는 참 예쁘다.
우는 것도 예쁘다니... 크윽...
추억은 힘이 없다고요?
맞아요 그 말 하지만 동전의 양면이죠.
추억은 지워지지 않아요.
진헌이를 다시 뺏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난 그냥 우리가 갖고 있던 추억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싶을 뿐이에요.
뭔 말이야? 추억에 대한 예의하라니... 그럼 그냥 혼자 예의를 차리면 될 것을.... 다시 봐도 몰입되는 이 드라마! 진짜 잘 만들었다.
아직 나의 현실은 여기에 머물러있다.
그래도 작은 꿈 하나는 이루었다.
그에게 피아노 연주를 해주는 것.
그날 밤, 삼신할매는 다녀가지 않았고,
어머니는 여전히 결혼을 반대하신다.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하고 있다.
투닥투닥 싸우고, 화해하고, 웃고 울고 연애질을 한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한다.
어쩌면 우리도 헤어질 수 있겠구나...
연애라는 게 그런 거니까
하지만 미리 두려워 하진 않겠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명백하다.
열심히 케이크를 굽고, 열심히 사랑하는 것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나 김삼순을 더 사랑하는 것.
앤딩마저도 삼순이스러운 드라마.
그 당시엔 둘이 결혼해서 알콩 달콩 사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 끝난 드라마가 아쉽고, 아쉬웠지만 돌아보면 이렇게 끝나는 게 더욱 삼순이스러운 앤딩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다시 본 내 이름은 김삼순! PPL 없는 드라마~ 현빈의 어린 모습이, 다니엘 헨리의 멋진 교포 오빠 모습에 그 시절 설렜다면 다시 보기 강력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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