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인증이 대체 뭐길래! 내가 나란 걸 증명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냐!
나는 한국 여권 소지자이다. 영주권자로 캐나다에 살지만 국적은 여전히 한국사람이다.
이번에 대통령 선거도 재외국민 투표로 한 사람이다. 크... 윽
그런 내가 코로나를 뚫고, 오랜만에 한국에 입국을 하였다.
내가 입국할 당시만 해도 여러 가지 제약들이 있었기에, 번거로웠지만,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설레었고 짠한 인천공항이 그리 반가울 수 없었다!
최고의 IT 강국! 한국은 프리 와이파이 천국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순진하게 믿은 나는,
공항에서 유료 핸드폰 와이파이 ('도시락' 같은 )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고,
그저 느글느글한 기내식에 지친 나의 위장을 달래줄 해장국!! 을 외치며 공항에서 빠져나왔다!
무료 와이파이 강국은 맞다!
그러나 이 놈의 와이파이는 기존 핸드폰 서비스를 가입한 사람에게만 해당이 되는 것이다!
나처럼 해외에서 쓰던 폰을 그냥 비행기 모드로 들고 다닌다면, 무료 와이파이를 잡을 수 없다. ㅜㅜ
KT, U+ 기타 등등 뭐가 됐던 일단 등록을 해야만 무료 와이파이 등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인 거다. 이. 럴. 수. 가!
순진하게 돈을 안 쓰고 공짜 와이파이를 사용할 생각을 하다니.... 뜨쉬! 멍청했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버스는 잡히는 것 같지만 세상 느림 ㅜㅜ) 와이파이는 그림의 떡 일뿐...
그렇게 며칠 핸드폰 프리로 다니다가 간단하게 프리페이 폰 유심을 사서 등록을 했다.
프리페이 폰은 여권으로 등록도 가능하고, 간단하게 와이파이도 잡을 수 있고 핸드폰 쓰는 데는 문제가 전혀 없다.
하지만 문제는 핸드폰의 인터넷 사용이 아니었다.
선물 유심 폰은 본인인증 불가!
해외 카드와 여권으로는 결제도 본인인증도 안 되는 이상한 온라인 시스템!
핸드폰 본인인증 없이는 배달의 민족 , 요기요부터 인터넷 티켓 예매, 인터넷 쇼핑, 네이버 예약도 할 수 없다.
어쩌란 말인가... 여권도 정부에서 발급한 엄연한 공식 ID 아닌가! 여권을 스캔해서 업로드하는 방식은 애초부터 없다. 대체 왜 여권으로는 안 되는 건지 참으로 답답할 따름이다. 또 해외 카드 결제가 안 되는 온라인도 많았다. 그 넘의 공인인증서!!
- 에버랜드 온라인 티켓 구입을 위한 처절했던 나의 몸부림... (가맹 카드 없이 할인받기 위한 유일한 길이 온라인 프로모션 예매였다)
- 오로지 네이버 예약, 네이버 페이 할인만 해주는 미용실에 오기가 생겨 고객센터까지 연락했... ^^;
- 캐나다에서 오매불망 장바구니에만 담아뒀던 인터넷 쇼핑몰 결제를 위해 엄마카드 찬스를 썼으나, 공인인증과의 혈투...
- 배달의 민족에서 짜장면과 탕수육, 칠리새우를 시켜먹고 싶었으나, 해외 카드 결제 안 되는 시스템에 결국 동생 찬스 ㅠㅠ (결국 얻어먹게 돼버린 나는, 요리시켜달라는 말을 못 함. )
- 기타 등등 계속 가족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자꾸만 생김.
너무 답답했다. 잠시 들어온 해외 거주자는 대체 어찌하란 말인가! ㅜㅜ
내가 나이거늘... 왜 계속 나임을 증명하라는 건지... 에휴.. 그래서 결국 본인인증이 가능한 알뜰폰을 만들기로 했다. (프리페이 폰은 본인 인증을 할 수 없었다. 대체 왜 때문에?!! 이것 역시 이해 안 감 ㅜㅜ 여권을 보고 등록했지 않은가! )
해외 로밍이 가능한 문자 수신용 알뜰폰은 요금제도 저렴하고 유심만 바꿔 기존 폰에서 사용도 가능하다길래, 얼씨구나~ 밴쿠버 돌아서도 사용 가능하겠구나 싶어서, 이참에 본인인증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입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우체국 온라인 사이트에 상품이 잘 설명되어 있었다.
나는 가장 저렴한, 문자 수신용 '포스트 베이식' 요금제를 선택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아~~~~~악!!!
가입을 위해서는 또 "본인인증"을 해야만 했다.
휴대폰이 없어서, 본인 인증을 하기 위한 가입인데, 또 본인인증을 하라고 한다.
이것은 개미지옥인가?!!! 이 정도면 내가 대역죄인이다. ㅜㅜ
본인 인증의 도돌이표 지옥!! 진짜 이쯤에서 포기해야 하는가.....
[한국 들어오기 전 밴쿠버 영사관에서 공인인증서 발급받고 USB에 넣어 뒀는데, 정작 한국 들어올 때 USB를 밴쿠버에 놓고 왔다.] ㅜㅜ
포기하려던 차에 우체국에 일단 가보았다. 직원의 말이, 여권으로 본인 인증이 가능한 통신사가 있을 수 있으니 직접 통신사에 문의를 해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온라인 상으로 직접 등록을 한 뒤, 우체국으로 오란 설명을 들었다. 우체국에서는 본인인증만 해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알아보는 동안 벌써 한국 온 지 2주가 지났다.... 시차도 적응 안 됐고, 한국 와서 양가를 오가느라 심신이 지쳤다.
하.... 난 이미 틀렸어....
그냥 멈췄다. 결론은 불편했지만, 그냥 있었다. 대신 "재외국민 등록증" 이란 걸 발급 신청을 했다.
전입신고처럼 하면 되는 것이다. 이건 생각보다 간단하다.
참고한 블로그 링크 - https://canadazumma.tistory.com/27
이 등록증이 3주 뒤에 나오면, 한방에 해결이다. 은행 계좌부터 신용카드까지 만들 수 있다. 이제 됐다.
그냥 이걸 기다리련다.
너무 지쳤쓰....ㅜㅜ (엽떡 한 번만 배달시켜주라 동생아~ ㅋㅋㅋㅋ )
아무튼 이제 검색과 전화 안 하고 쉬련다.
한국 사이트에서 PAYPAL과 구글 페이를 사용하는 날이 오기를....
헬로 밴쿠버의 다른 글
https://canadarusticlife.tistory.com/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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