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썬크림 그리고 정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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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썬크림 그리고 정신력

헬로우밴쿠버 2022. 3. 14. 12:54

코스트코 입구 사진
코스코 입구에 주차를 하다니.. 아놔~ 저 차는 뭐냐...

 

코스트코는 마트가 아니다. 코스트코는 사랑이다. 

백화점에서 우아하게 장보고, 계산하면 차까지 혹은 집까지 물건을 옮겨주는 서비스~

놉! 그런 거 없다, 끼익 끼익 거리는 커다란 카트를 요리조리 피해 가며 물건을 담고 있노라면~

내가 바로 프로 카트 운전사! 무게는 또 얼마나 무거운지... 팔 근육 단련은 덤이다. ㅋㅋ

우리 식구, 국거리 소고기 덩어리를  카트에 담고, 쓰레기봉투부터, 세제까지.. 차곡차곡 담아본다.

얼마 전부터 코스코에서 보이는 세일하는 인스턴트 팟을 오늘도 만지작 거린다. 속 없는 남편은 옆에서 한마디 한다. "갖고 싶어? 사~ 왜 맨날 보기만 해? 오빠가 사줄게~ 사!" (헐.. 니 주머니가 내 주머니거든요? ㅋㅋㅋ) 

"맘 카페에서 그러는데... 이걸로 미역국을 끓이면 그렇게 맛있다는데.. "

주지도 않는 남편 눈치를 혼자 보면서 속으로 생각해 본다. "필요한가? 아닌가? 흐음..."

결국은 오늘도 안 샀다. ㅋㅋㅋ (알뜰한 나 자신 칭찬해! )

살벌하게 오른 물가 덕에 계산대에서 매일매일 놀라면서 결제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코스트코는 필연적으로 와야 하는 곳이다.

우리 집에는 돌아서면 배고픈 먹개비가 둘이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청명한 밴쿠버의 하늘 사진
저 멀리 다운타운 밴쿠버가 보이는 겨울하늘

보톡스 그거 얼만데? 선크림이나 잊지 말고 바르자.

밴쿠버의 햇빛은 한국의 태양빛과 아주 많이 다르다. 맑게 자신 있게 그냥 수분크림만 쳐 바르고 다니다가는.... 

5년은 훅 늙어버린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건 나의 얘기다 ㅜㅜ

타고난 피부 덕에 피부(만) 미인이란 소리를 듣고 자란 자신감이었을까... 그냥 다녔다.

선글라스 하나 멋지게 쓰고 다녔다. 그러다가 지금은 "남편이 연하이신가 봐요~ 호호호"..... ( 때릴까?) 

캐나다 보톡스는 비싸다. ㅜㅜ 레이저 울쎄라 물광.. 등등 그게 뭐든 피부과 진료는 비싸다. 마이 비싸다....  

선크림, 목숨만큼 소중하게 생각하자! + 수분크림도 치덕치덕 바르는 본인에게 맞는 가성비 좋은걸 꼭 찾아내자

비 억수로 많이 오는 밴쿠버 지만, 대체 왜 인지 모르게 건조하다. 진짜 아직도 모르겠다.

왜 때문에 우기가 있는 밴쿠버가 건조한 것인가? 누가 좀 속 시원히 알려주면 좋겠다.

 

석양속 가족의 실루엣 사진
바닷가 산책중인 가족

단단한 자존감과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와 같은 강철 멘털! 무엇보다도 끈끈한  가족애.

캐나다의 주류사회 들어가 꼭! 성공한 한국인이 되려는 대단한 야심은 1도 없는 우리 부부는, 그저 삶이 세상 심플하다. 뭔가를 이뤄내고자 죽도록 열심히 하는 것도 없다. 치열하게 사는 건 한국에서의 경험이면 충분하다.

가족이 건강하고, 서로 사랑하면 그게 최고이지...

돈 고민이 가장 큰 고민이면 성공한 거 아닌가! (쓰읍.. 눈물이 크윽)

이민 오면 무조건 고생하고 열심히 뼈를 갈아 아이들 교육시키고, 살아야 한다.

이런 말들... 깡그리 무시하고 바다 건너왔다.  우리 가족은 우리 삶의 기준으로 행복하면 된다.

남편은 팀 홀튼에서, 슈퍼스토어에서, 버섯농장에서, 물류센터에서 몸 고생을 했지만, 마음고생은 안 했다.

빠듯한 생활비는 늘 고민이 됐지만, 지나고 보면 어떻게든 항상 채워졌다.  그냥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뭐 꼭 대단한 성공을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이만하면, 이민 15년 차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삶을 더 사랑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몇천 번이라도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 생각이다.
내가 내 인생을 사랑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내 인생을 사랑해준단 말인가.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작가 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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