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학 입학하기 - 녀석이 대학을 갔다.
1) 캐나다 대학 입학은 쉽지 않나?
다들 이렇게 말한다. 한국보다는 여유로운 캐나다 학생들을 보면 누구라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한국하고 비교하면 이곳 학생들은 천국에서 공부하는 거 같이 보였다. 내 아이가 수험생이 되기 전까지..
우리 집 녀석은 어릴 때부터, 운동을 했다. 그리고 운동을 했다. 그렇게 쭈~욱 운동을 했다.
물론 극성과 열혈의 대명사인 우리 부부의 대환장 콜라보에 아이는 그 어렵다는 공부도 상위 1프로, 운동도 상위 1프로, 게다가 잘생긴 얼굴까지.. (진짜다, 도치맘이 아니라 진짜 잘생겼다 - 나 지금 진지하다 ㅡㅡ^ ) 즉, 최상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겸비한 하이브리드 울트라 판타스틱~ 대단히 자랑스러운 우리 가문(?)의 기대주이다. 그러다면, 아이의 대학 입학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아닌가?! 그런데 왜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쓸 정도로 나는 아이의 대학 입학을 열 열하게 감사하며 기뻐하는가! - 이것에 대한 스토리는 차차 블로그에 풀기로 한다. 대략적인 소제목을 살짝 언급한다면, '날 떠난 그대? 맘 떠난 애인 붙잡기?, 왜 그들은 18세에 아이들을 독립시키는가?!' 정도가 되겠다.
각설하고, 일단 캐나다 대학을 들어가는 시스템은 무조건 100% 내신이다.
고등학교 성적이 좋아야 대학을 입학할 수 있단 소리다. 게다가 12학년 성적으로만 대학 입학을 결정한다.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사이트들을 들어가면 조건들이 조금씩 다르지만, 입학 조건을 살펴보면 공통된 것은 12학년 성적을 중점으로 본 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결론은 부모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무조건 11학년 성적부터 준비시키자!
12학년에 이미 졸업 학점을 미리 많이 따놓은 학생들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아카데믹 과목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미리 11학년 때부터 여름학기를 들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대부분 한국 아이들은 공부를 잘한다고들 얘기한다. 대학 진학을 웬만하면 다들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한국 아이들 중 공부를 좀 하는 아이들은 고등학교 때 AP과목을 듣기도 한다. 참고로 우리 집 녀석은 AP 코스를 듣지 않았다. - AP(Advanced Placement) 대학과정을 미리 듣는 거다. - 캐나다 대학 입학은 쉬워~? 이건 미리 준비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11학년 때부터 본인이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과 정도는 정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12학년 대학 입학 원서를 쓸 때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대학 학과에서 원하는 과목을 들어두는 준비는 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과목들이 11학년 수업을 이수해야 12학년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시스템 이기 때문이다.
- 예를 들어 Calculus 12를 필수로 요구하는 학과를 지원하고 싶어서 12학년 코스를 선택하려고 하면, 작년의 내가 Calculus 11을 미리 들어뒀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아카데믹 과목이란 무엇인가? 12학년 BC 주 기준으로 2019년도 과목이 나와있는 링크를 살펴보자 http://wgsscounselling.weebly.com/uploads/2/6/8/3/26835905/2019_academic_grade_12_courses.pdf
2022-23년 입학 대학원서를 쓰면서 나름 정리한 중요 대학 입학요건을 간단하게 적어 보겠다.
(우리 집 녀석의 지원 대학 위주)
- University of Toronto - 12학년 졸업 디플로마와 6개의 academic 코스가 포함되어 이수해야 한다. 12학년 영어는 필수로 본다. 학과에 따라 12학년 Calculus 나 AP Calculus를 요구하기도 한다. 입학 연도에 학교 사이트를 확인하자 https://future.utoronto.ca/apply/requirements/
- MacGill University - 12학년 졸업 디플로마와 5개의 academic 코스가 포함되어 이수해야 한다. 이 말은 아카데믹 코스 중 5개의 최고 성적을 바탕으로 합격여부를 판단한다는 거다. 물론 각 학과의 필수 과목 확인은 필수다. 12학년 영어는 필수로 본다. https://www.mcgill.ca/undergraduate-admissions/apply/requirements/canadian#Academic
- 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 12학년 하이스쿨 졸업, 적어도 6개의 academic / non-academic 12학년 코스 (권장, 필수는 아님) - 11학년과 12학년 성적이 평균 70% 이상일 것. 역시 12학년 영어는 필수이다. 물론, 각 학과별 요구 과목은 다르니 확인을 필수로 해보자. https://you.ubc.ca/applying-ubc/requirements/canadian-high-schools#british-columbia
- Western University - 12 학년 졸업, 5개의 academic 코스 포함 이수. 12학년 영어 필수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각 학과별 필수 수강과목은 다르기 때문에 반듯이 확인하자. https://welcome.uwo.ca/
- University of Waterloo - 12학년 졸업, 6개의 academic 코스 포함 이수. 12학년 영어 필수. 각과별로 요구하는 필수과목이 다르니 꼭 확인하자. AP 나 IB를 요구하는 과도 있으니 잘 살필 것. https://uwaterloo.ca/future-students/admissions/admission-requirements
이 외에도 MacMaster University, Queens University, SFU 등의 캐나다 명문대들이 비슷한 입학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다.
2) 캐나다 대학 보내려면 공부 외 활동도 많이 해야 해? 공부만 하면 안 되는 거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게 도움이 당연히 많이 된다. 이번에 녀석의 원서 쓰는 걸 보면서... 운동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었다. 우리 집 녀석이야 좀 특별한 케이스라 (운동으로 고등학교 학점도 인정, 최상의 레벨이라 특별전형 지원 가능) 진짜 운동한 이력과 경시대회 입상만 가지고 자기 소개서나, 에세이로 풀어냈지만, 일반적으로 공부하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아이라면, 여러 가지 복합적인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풍성한 자기소개서나 에세이를 풀어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운동, 경시대회 출전, 음악, 봉사활동, 그리고 파트타임 일한 경험까지.. 아이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일찍부터 다방면으로 지원해주자.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했던 아이는 대학 갈 때 써낼 이야기가 없지 않은가!
꾸준한 경험, 이것이 핵심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또 아이의 사회생활 중요하다. 봉사했던 단체의 관리자와의 관계 역시 나중에 도움이 된다. 원서를 쓸 때 아이를 지지해줄 든든한 멘토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고 본다. 우리 집 녀석은 끈끈하게 관계가 유지된 코치님들의 레퍼런스가 원서 쓸 때 들어갔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어떤 대학은 전화 인터뷰, 또 어떤 대학은 레퍼런스 편지가 첨부되었다.
3) 대학 입학 정해진 시기는 없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거다. 올해 대학 못 간다고 걱정하지 말자!
우리 집 녀석도 한국식으로 하면 늦은 대학 입학이다. 물론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한국 부모들이 원하는 아이의 미래이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여기도 한국 못지않은 미친 사교육, 치열한 경쟁, 그들만의 리그와 주류사회의 벽 등등... 힘든 것들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이곳 역시, 마냥 행복하게만 살 수 있는, 아이 교육의 파라다이스는 아니란 것이다. 이것은 무식하게 몸으로 부딪히며 마음 다쳐가며 처절하게 배운 사실이다.
녀석은 킨더부터 12학년까지 너무나 치열하게 달렸다. 누가 백인들은 경쟁보다 워라벨이라고 했는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고슴도치 내 아들은 이민자 집안의 아이로 그 빵빵한 집안의 백인들과 경쟁하며 이곳에서 10년 이상을 버티어 냈다.
백인들도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들의 아이들은 중국, 한국 부모 못지않게 아이들을 공부시킨다. 사립학교 인종 비율을 살펴보아도 백인 비율이 훨씬 높다. 대부분 녀석의 친구들은 과목별 과외 선생님이 다 따로 있다. 운동도 개인 레슨을 붙이고, 미친 듯이 시킨다. 때마다 미국 아이비리그 캠프도 보낸다. 아이의 스케줄은 하루 24시간이 꽉 차있다.
우리 집 녀석도 그랬다.(유튜브가 튜터였고, 도서관이 아이비리그 캠프였지만... 그들 못지않게 나도 뒷바라지를 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나와는 다른.. 우리 부부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지만, 초조해하지는 않았다. 뭘 믿고? 놀라웠다.
아이가 원한다면,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동안 여행하며 쉬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단다. 여행이 아니면, 아무 데나 취업해서 일해보는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녀석 친구들의 부모들 생각이 비슷했다. 충격이었지만, 세상 쿨하게 나도 그렇다고 말은 했다.
어쩌면 무작정 바다 건너 넘어온 우리 같은 이민자와는 다르게 가진 게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 가진 게 많으니 여유로울지도... 아무튼, 그날 모임 이후, 생각을 해 보았다.
캐나다란 나라는 어떤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다.
주변에도 40살이 넘어 공부해서 좋은 직장 잡은 지인도 있고, 고등학교 졸업도 간신히 했는데 지금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캐나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잘 사는 지인도 있다. 여기는 그런 곳이다. 한국인 부모들이 동경에 마지않는 법과 대학원과 의과 대학원 진학률만 살펴보아도 대학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을 지원하는 것보다는 사회생활하다가, 직장 생활하다가 지원하는 지원자의 합격률이 높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길이 있는 곳! 그곳이 캐나다 인 것이다.
(혹자는 한계가 있다고들 하지만, 한국만 할까...)
아무튼,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바로 못 간다고 세상 끝나는 거 아니다.
진짜 대학이 가고 싶다면, 모자란 학점, 부족한 과목 다시 들어서 내년에 다시 지원하면 된다.
걱정하지 말자. 내일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새옹지마
세상의 좋고 나쁨을 예측할 수 없다
지금 좋다고 다가 아니듯, 지금 슬프다고 전부는 아니다.
#이제곧집떠나는아들 #있을 때 잘했다 #전쟁 같은 사랑 #잘살아라 아들 #커피머신 주마 #방학 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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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nadarusticlife.tistory.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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