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완료
드디어 우리 집 꼬맹이의 큰 숙제를 마무리 지었다. 캐나다는 작년부터 아이들의 접종을 권장했지만, 우리 집 꼬맹이는 접종 대상이 아니었다. 접종 가능 대상자가 됐을 땐, 소심한 부모의 걱정스러운 마음에 접종 결심이 하루에도 열두 번 바뀌어서 미루고 미웠다. 하지만, 결국 한국행을 앞두고 결심을 했다.
접종 당일은 날씨도 너무 좋았다. 하늘도 예쁘고, 봄바람도 살살 불고...
주사 맞지 않고, 어디라도 놀러 가고 싶은 날이었다 ㅜㅜ
안내 문자를 받은 접종 장소는 코비드 테스트하는 장소와 같았다. 아픈 사람들 만나는 거 아냐? 한국의 검사소 트라우마가 있는 왕 예민한 우리 부부는 걱정을 했지만, 검사받으러 오는 차량은 한 대도 없었고, 드라이빙 스루라서 안심했다. 게다가 아이들 접종하는 라인은 따로 있었다. 은근히 잘 되어있는 캐나다 시스템!
차량은 우리 차 앞 두 대, 뒤로 두 대 이렇게 있었고, 접종은 차에서 할지, 부스 안으로 들어가서 할지 선택할 수 있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부스로 들어가 주사를 맞았다.
접종 후 받은 안내문
생각보다 씩씩하게 주사를 맞은 그녀는, 접종 후유증 걱정에 전날 밤부터 인터넷 무한 써치와 걱정에 한 숨도 못 잔, 우주 최강 딸바보 아빠에게 보란 듯이 멀쩡했다. 맞은 후 팔이 좀 아프다고 했지만, 노는 거 보면 멀쩡해 보였다. 그래도 혹시 열이 오를지도 모른다며, 수시로 체온을 체크했고, 수분 섭취 중요하다며 각종 주스와 보리차를 끓여다 바쳤으며 원래도 그랬지만, 이날은 안 그래도 머슴 같은 아빠, 슈퍼맨이 되어서 모든 걸 다 해주었다. 그렇게 아이는 괜찮았다. 감사하게도 별 탈 없이 잘 넘어갔다.
지나고 나니, 안심이 되면서 맞추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결정 못한 부모 심정은 오죽할까?
한국은 이제야 12세 미만 아동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데, 주변에 맞은 사람들도 없어 더 고민되고 걱정이 될 거 같다. 캐나다도 처음에 아이들 백신을 시작할 때 부모들이 많이 망설였다.
뉴스를 찾아보니, 캐나다도 아직 아이들 접종률이 많이 높지 않아서 정부에서는 걱정이라고 한다.
더욱이 캐나다는 지금 현재 코로나에 대한 규제가 많이 풀렸기 때문에(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된다) 백신 미접종자들, 특히나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거다. 그러니 아이들도 꼭 접종을 하라고 계속 캠페인 하는 중이다. 코로나 증상이 많이 가벼워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그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는 중이기 때문에, 위험은 여전히 크다.
https://www.cbc.ca/news/canada/british-columbia/covid-vacccine-kids-hesitant-1.6362117
겁나는 부모의 마음은 너무 잘 이해가 간다. 부모는 아이에게 온 우주 아닌가! 매일 느끼는 거지만, 부모의 길은 진짜 너무 어렵다. 언제쯤 현명한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코로나 백신 아이 접종 문제로 심오한 부모의 책임과 의무까지 생각했었던 날이었다.
모쪼록, 앞으로 아이의 백신 접종을 하려고 하는 한국의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바라며 후기를 적어보았다. 한국에서 또 얼마나 논란이 될꼬.... 에고...
아무튼, 이렇게 우리 집 꼬맹이의 1차 코로나 백신 접종은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다.
캐나다 촌뜨기의 또 다른글
https://canadarusticlife.tistory.co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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