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 초등학교 결정하기
(English Immersion vs Fresnch Immersion )
캐나다는 유치원부터 정규 교육이 시작이다.
주마다 다르지만, 유치원 입학이 대부분 초등학교의 시작이다.
우리 집 막둥이도 곧 9월이 되면, Finally! 드디어! 유치원을 간다~~ Hurrey!
벌써 학교 갈 만큼 커버린 그녀가 기특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일단은 기쁘다.
(집에 혼자 좀 있자 제발~ ㅎㅎ)
도시락 싸는 일은 벌써 걱정이지만, 내일 걱정은 낼모레 하기로 하자. ^^;
캐나다에서 유치원을 보내려면, 주소지의 교육청 사이트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대부분 1월에 등록 시작인데, 부모가 미리 체크해뒀다가 알아서 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 안내문 따위 집으로 날아오지 않는다! )
형제자매 중 초등학교 다니거나 혹은 데이케어, 프리스쿨을 다니는 어린이는 그곳에서 입학 신청이 언제인지 알려준다.
하지만 망할 코로나로 방구석 데이케어 풀타임 직장에 강제 취업한 엄마는 정신 줄을 놓는 순간, 신청 날짜를 놓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놓친다고 등록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혹여나 아이들이 많이 몰리면 집에서 먼 곳으로 배정받을 수도 있으니 꼭 챙기자!)
밴쿠버 교육청 학생 등록 사이트 링크 - 궁금하면 들어가 보자!
https://www.vsb.bc.ca/School/School-Registration/Pages/default.aspx
위의 링크를 들어가 봤다면 알 수 있겠지만, 캐나다는 초등학교를 등록할 때 옵션이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프렌치 이멀젼과 영어 이멀젼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 주로 열정적인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달까? (아마도? 이것은 나도 아직 열정이 남았다는.... 크윽)
캐나다의 공식 언어, 영어 그리고 잊지 말자 불어
내가 사는 서부 - 밴쿠버는 불어의 비중이 거의 없고 오히려 중국어의 비중이 많다 보니 불어를 잊고 살고 있지만 엄연한 캐나다의 국어는 영어와 불어이다. 그러고 보니, 캐나다 동부는 특히 아틀란틱 지역은 모든 도로 표지판에 영어와 불어가 동시에 표시되어 있었다.
(STOP 사인이 불어로도 쓰여 있었음. 이렇게 - ' ARRET ')
그렇다! 불어도 캐나다의 국어다!
특정 레벨 이상의 연방 공무원, 군인 장교 같은 경우에 불어는 필수이고, 그 외에도 정치인, 교사, 연방경찰 등 많은 분야에서 불어를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언어는 아이가 어릴 때 배우는 게 좋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래서 Early French Immersion 학교는 경쟁률 또한 치열하다.
밴쿠버의 경우 프랜치 이멀젼은 유치원 때 그리고 8학년 올라갈 때 두 번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딱 두 번 기회가 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신청을 해도 될 확률이 낮다고들 한다.
근데, 우리 집 그녀가 된 것이다!
운이 좋은 그녀!
하지만 집 앞 걸어서 5분 거리의 학교를 두고 차 타고 10분을 가야 하는 학교를 보내자니, 엉덩이 무거운 집순이 엄마가 자꾸 망설이고 있다.
영어는 괜찮을까? 한글도 가르쳐야 하는데, 불어라니.. 괜찮을까?
우리 집엔 불어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데 괜찮을까?
불안했다. 그래서 이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열혈맘!! 프렌치 이멀젼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했다.
영어는 괜찮을까?
프렌치 이멀젼이라 해서, 영어를 아주 안 쓰는 건 아니다.
한 초등학교에 English와 French Immersion 이 함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영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영어 사용 비중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진다.
- 불어 사용 비중 (BC 주 교육부 가이드라인)
Grade | % of French Instruction | % of English Instruction |
K~ 2 or3 | 100 | 0 |
3 or 4 ~ 7 | 80 | 20 |
8 ~ 10 | 50 ~ 75 | 25 ~ 50 |
11 ~ 12 | no less than 25 | no more than 75 |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은 이렇게 나와있다.
그리고 진짜 학교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 피드백과 학교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설명들을 찾아보았다.
처음 프렌치 이멀젼으로 입학한 킨더가든(유치원) 아이들 중 불어가 모국어인 아이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또 아이 입장에서는 유치원 입학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를 겪는 거라 언어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게 학교 측의 이야기다.
다시 말해 유치원 교육의 목적 자체가 학습의 의미보다는 사회성 발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불편함 없이 영어로 소통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불어와는 점차적으로 친숙해지다가 1학기 마지막쯤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언어 사용이 90% 불어가 되고 아이들도 불어로 소통하는 걸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알아볼수록 가장 마음에 걸리는 문제는 영어를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불어를 가르치려다 가장 중요한 영어가 뒤쳐지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점은 분명 부모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학교 이외의 시간에서 가능한 영어 노출 시간을 길게 해 줘야 하는데, 한국어까지 써야 하는 우리는... 참으로 어렵다.
프렌치 이멀젼이 일반 학교에 비해 학업 분위기가 우수하고, 학업 성취도가 높다?
일반 영어 학교보다 커리큘럼이 다르거나, 특별히 숙제가 더 많거나, 공부시간이 많거나 그런 건 아니다.
뭐 대단히 특별한 걸 배우는 것도 아니다.
단지, 처음 입학부터 따로 신청하고, 또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아무래도 아이 학업에 관심이 높은 부모들이 모이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런 이미지가 생긴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꼭 그게 면학 분위기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란 걸 이제 나는 안다.
어디든 하는 녀석은 있기 마련이고, 말썽꾸러기도 어디에든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잘하는 녀석은 어디 가도 잘한다" 이거다.
영어로 공부해서 수학을 90점 받는 녀석이 불어로 공부한다고 수학을 못할까?!
힘든 점도 분명 있겠지만, 감수하고 노력할 만큼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제일 중요한 건 아이의 성향일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지, 호기심은 많은지, 언어적 감각은 뛰어난지, 등등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건 부모다. 내 아이의 성향 파악이 이 끝없는 고민에서 답을 얻는 열쇠가 되는 거 같다.
우리 집 그녀
우리는 집에서 절대적으로 한국어를 쓴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덕에 우리 집 1호, 다 큰 녀석은 교포 한국어를 쓰기는 하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게다가 얼마 전 한국 다녀온 후로 부쩍 한국말이 많이 늘었고, 이제 제법 읽기까지 한다.
우리 집 2호.. 즉 프렌치 이멀젼에 운 좋게 붙은 그녀 역시 당연히 한국어를 말한다.
그런데 그녀는 영어도 잘한다.
신기하다. 데이케어 가기 전부터 희한하게 집 밖을 나서면 영어를 했다.
아직도 어떻게 하게 된 건지 미스터리다.
처음 데이케어 갔을 때도 선생님과 의사소통을 전부 영어로 자연스럽게 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번 킨더 입학을 앞두고 테스트한 ELL에서도 영어는 문제없다는 답을 받았다.
희한하다. 대체 어디서 배운 걸까?
그래서 그녀의 언어의 감각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 고작 유치원생 아닌가! 일단, 시작해보고 아니면 바꾸면 되는 거다.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언제든 영어 이멀젼으로 옮기면 된다. 간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영어 노출을 많이 해주고, 엄마가 함께 불어 공부를 해준다면 아이가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
하... 이렇게 쓰고는 있다만 여전히 고민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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